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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2018.01.16

‘1987’ 여진구 가장 특별한 특별출연

“영정사진도 연기하는 여진구”

영화 ‘1987(장준환 감독)’을 관람한 관객들이 백이면 백 쏟아내는 반응이다.

‘1987’이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극중 고(故) 박종철 열사를 연기한 여진구에 대한 찬사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1987’은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치권력에 맞서 신념을 걸고 정의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진구는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실질적 주인공이자 타이틀롤 고 박종철 열사 역할을 맡아 영화의 히든카드·비밀병기로 제 몫 그 이상을 톡톡히 해냈다.

극중 5~10분 밖에 등장하지 않아 ‘특별출연’으로 분류되지만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관객들의 가슴 한 켠에 여진구 그리고 고 박종철 열사는 살아있다. ‘가장 특별한 출연이라 특별출연 아니냐’는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장면과 분위기가 지배 당한데는 단연 여진구의 ‘출중한 연기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 고 박종철 열사의 안경을 끼고 두려움에 떨며 고문 당하는 여진구의 한 컷은, 아역배우 시절 아역과 성인배우의 경계를 단박에 무너뜨리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여진구의 미친 연기력을 다시 보는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사실 배우들이 비중많은 주연보다 더 어려운 하는 롤이 바로 특별출연이다. 네임밸류 있는 배우들에게는 아주 잠깐 등장하는 가벼운 카메오라도 관객들의 눈에 띌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분량과 상관없이 신과 신을 연결하는 중요한 인물이라면 책임감까지 뒤따른다. 현장에 적응할 새도 없이 낯선 곳에 홀로 뚝 떨어져 감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특별출연이 되려 작품과 배우 본인에게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 어려운 연기를 여진구는 해냈다. 관객들은 ‘처음엔 여진구인 줄 몰랐다.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다’ ‘당분간 여진구 얼굴만 봐도 눈물날 듯’ ‘영정사진까지 연기하는 느낌이었다. 사진 속 표정, 눈빛, 입모양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실제 고 박종철 열사와 비슷한 나이대라 더 와 닿더라’ ‘진짜 짧게 등장하고 대사도 한 마디 밖에 안 되는데 신을 지배했다’ ‘왜 여진구, 여진구 하는지 다시 깨달았다’ ‘충무로 최고의 보물’ ‘진구야 연기해줘서 고마워’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진구는 ‘1987’ 촬영을 막 마쳤을 당시 인터뷰에서 “촬영을 마쳤는데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 현장에서 되도록이면 많은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장면에서는 욕심 부리면 안 된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 내야한다’는 마음만 갖고 임하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냥 쌓은 내공이 아니다. 이제 막 스무살을 넘기며 성인배우 반열에 든 여진구지만 꾸준한 경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리고 개봉 2주차, ‘1987’ 흥행이 궤도에 오르고 특별출연 격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배우들이 함께 무대인사에 나서면서 여진구 역시 2주차에 이어 3주차 무대인사까지 진심을 다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고 박종철 열사 묘소도 직접 참배, 유족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진구는 무대인사에서 “영화를 보면서 나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 큰 역할을 맡게 됐다는 부담감 보다 많은 분들, 특히 또래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이 들어 열심히 촬영했다”며 “가발은 실제 박종철 열사님의 모습을 본 딴 것이다. 내가 쓴 안경도 박종철 열사님의 안경이다. 내가 봐도 박종철 열사님 외모와 많이 비슷하더라.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진심을 다한 열연을 알기에, 고 박종철을 배우가 여진구라 관객들은 더 크게 감명 받았고 그저 고마움을 표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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